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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을 만든 기막힌 우연들> 도서 리뷰

by ohayoon 2024. 4. 16.

이 모든 것을 만든 기막힌 우연들/월터앨버래즈 지음(이미지출처: 밀리의서재 책표지캡쳐)

 

 

우리는 어떻게 이 행성에 존재하게 되었을까? 우주의 탄생에서부터 인류 문명의 시작까지, 수많은 우연과 사건들이 맞물려 오늘날의 우리가 있게 되었을 것이다. 윌터 앨버레즈 지음의 <이 모든 것을 만든 기막힌 우연들>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과학과 역사적 고찰을 통해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책의 내용 및 구성

월터 알바레즈는 그의 아버지 루이스 월터 알바레즈, 물리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와 함께 공룡 멸종과 소행성 충돌 이론을 발견하며 주목받은 유명 지질학자이다. 이 책은 우주의 탄생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 우주사를 아우르는 대역사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과학자의 시각에서 우주의 기원과 진화, 지구의 형성과 생명체 출현, 인류의 등장과 문명 발달 과정 등을 치밀하게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본다.

 

특히 이 책에서 주목할 점은 모든 사건과 현상이 '우연'의 연속이라는 관점으로 본다. 저자는 138억 년 전 빅뱅으로부터 45억 년 전 지구 형성, 수백만 년 전 인류 탄생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사건들이 결코 필연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그저 우연의 일치일 뿐이었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이런 우연들이 서로 얽히면서 우주와 지구, 생명과 인류가 만들어진 과정을 생생히 보여 주는것 같다. 빅뱅과 초기 우주의 모습, 원시 지구와 생명체 탄생, 인류 문명의 수립과 발달 등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사건도 필연은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테면 공룡 멸종의 계기가 된 소행성 충돌 사건도 그저 우연으로 보고 있다. 만약 이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공룡은 계속 번성했을 것이고, 인류 문명은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을 것 같다. 그만큼 작은 우연에 의해 역사는 크게 바뀌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큰 역사는 역사학자와 과학자들이 전통적인 역사와 과학적 통찰을 결합하여 우주와 그 과거를 일련의 우연의 시리즈로 파노라마처럼 연구하는 새로운 분야이다. 월터 알바레즈는 큰 역사가 우주, 지구, 생명, 인류의 결합이라고 믿으며, 그는 UC 버클리에서 진행한 큰 역사 강의에서 이 네 가지 주제를 중요하게 다룬다. 특히 가장 흥미로운 점은 이 중 우주 역사, 지구 역사, 생명 역사는 명백히 과학의 영역이지만, 지금까지 큰 역사를 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문학자였다는 것이다.

 

2. 과학자가 쓴 첫 큰 역사

이 책은 역사와 그 결과의 엉킴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과학자가 쓴 첫 큰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알바레즈의 감염성 있는 호기심과 독특한 전문 지식은 우리가 빅뱅, 초대륙의 형성, 청동기 시대의 시작과 같은 놀라운 사건들이 우리의 불가능한 여정을 어떻게 가능하게 했는지 새로운 이해와 인식을 얻는 데 도움을 준다.

 

책에서 나오는 방대한 지식과 통찰은 큰 역사라는 학문 분야의 성과이기도 하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 책은 과학자가 쓴 첫 번째 빅 히스토리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역사가가 아닌 과학자이자 지질학자인 저자의 시선은 새로운 관점을 더해 주기도 한다. 저자의 독특한 전문지식과 통찰이 역사와 우주과학, 생명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연결한 것이다. 그 결과 책은 정확한 과학적 정보와 유려한 문체로 방대한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다. 전문 서적의 딱딱함 없이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해석으로 가득한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우주 역사를 설명할 때는 황당할 정도로 극한 조건의 우주에 대해 이야기하며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한다. 빅뱅 이후 초기 우주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우주 물질이 어떻게 응집되어 갔는지 등을 실감 나게 그려낸다. 생명의 역사에서는 원시 지구의 열악한 환경에서 생명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자세히 다뤄준다. 원시 대기의 무서운 환경과 미생물의 기억투성이 생존기를 생동감 있게 묘사한다.

 

문명의 발달사 부분에서는 역사적 사실과 개연성 있는 추론을 적절히 섞어 이야기를 이어나가기도 하고 농경 혁명과 고대 문명의 시작, 과학과 기술의 발전사 등을 흥미롭고 유쾌하게 다룬다. 이처럼 저자는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하되, 너무 전문적이지 않게 풀어내는 솜씨가 돋보인다. 전문 용어나 복잡한 이론보다는 평이한 문체와 비유를 활용해 쉽게 다가갔다.

 

3. 놀라운 우연의 연속으로 본 인류와 지구의 역사

책에서 알바레즈는 우주의 거대한 사건들이 어떻게 지구와 인류의 역사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소행성 충돌로 인한 공룡의 멸종과 같은 사건은 인류가 존재의 기회를 갖게 된 결정적인 순간들 중 하나라고 본다. 이러한 사건들은 우연히 발생했지만, 그 결과는 지구상의 생명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한편 저자는 국가의 형성과 소멸, 개인의 가계도에서도 우연의 힘을 발견한다. 그는 문명의 발달사를 따라가며 이 과정에서 어떤 우연의 계기들이 작용했는지를 짚어낸다. 도시 국가와 제국의 수립, 기술의 발전과 혁명, 전쟁과 평화의 교차 등 결코 필연은 아니었다. 때로는 작은 우연 하나로 인해 문명이 급격한 궤적 변화를 겪기도 했죠. 저자는 이런 역사적 교훈을 통해 우리에게 '역사는 그저 우연의 산물'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요컨대 이 책의 가장 큰 힘은 '역사를 우연의 연속'으로 바라본다는 점입니다. 우주와 생명, 인류 문명의 역사가 결코 필연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관점에서 우주와 자연, 그리고 자신의 존재를 더 겸허히 대할 수 있게 됩니다. 동시에 책을 읽으며 우리는 우주와 생명, 문명에 관한 방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게된다. 빅뱅과 우주 진화, 지구 탄생과 생명체 출현, 인류 문명의 발달 등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또한 역사와 문명에서도 드러나는 우연의 힘은 중요한 교훈이 된다. 인류 문명이 이처럼 우연의 결과물이라면, 우리는 보다 겸손해지고 존중해야 한다. 문명 발달에 대한 기존의 자만심을 버리고, 새로운 시각으로 과거를 돌아봐야 하는 이유에서다.

 

결론

 

<이 모든 것을 만든 놀라운 우연들>은 우리가 우주와 지구, 생명, 인류의 역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준다. 우리 존재와 인류 문명이 얼마나 우연의 결과물인지 깨닫게 해주며, 겸허한 자세와 감사의 자세를 갖추라고 일깨운다. 동시에 빅 히스토리라는 새로운 학문을 통해 방대한 지식과 통찰을 쌓을 수 있게 해 준다. 이 책이 여러분에게도 인생과 우주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의 존재와 역사가 얼마나 놀라운 우연의 결과인지를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우주와 우리 자신의 장소에 대해 더 깊은 감사와 존중을 깨우치게 될 것이다.